장례식장 홈페이지를 기획하던 날, 회의실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용했어요. 이 홈페이지를 여는 분들은 대개 가장 경황없는 순간에 휴대폰을 꺼내 들 테니까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기준은 처음부터 하나였어요. "누구나 안심하고 기댈 수 있을 것."
그렇게 네 곳의 장례식장 홈페이지를 연이어 만들었어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저희가 고민한 장면들을 나눠 보려고 해요.
장례식장에 홈페이지가 왜 꼭 필요할까요?
장례식장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찾아가기 쉬워야 하는 곳이에요. 홈페이지는 그 역할을 온라인에서 이어 줘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기기로도 쉽게 들어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부고를 받은 조문객은 주소와 빈소 정보를 찾고, 유가족은 시설과 절차를 확인해요. 이 모든 일이 짧은 시간 안에, 대부분 휴대폰에서 일어나요. 그래서 화려함보다 빠르고 분명한 정보가 먼저였어요.
기획 단계에서 저희는 이용하는 사람을 세 갈래로 나눠 봤어요. 갑작스럽게 장례를 준비해야 하는 유가족, 부고를 받고 길을 찾는 조문객, 그리고 매일 빈소 정보를 바꾸는 장례식장 직원분들이에요. 세 사람이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찾는 정보가 서로 달라서, 메뉴와 첫 화면도 그 순서를 따라 정리했어요.
급한 순간에도 바로 찾을 수 있으려면?
가장 먼저 설계한 건 지역 검색이에요. 장례식장을 찾는 분들은 지역 이름과 함께 검색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정보와 시설 정보가 검색에서 잘 드러나게 구성했어요.
홈페이지에 들어온 뒤에도 헤매지 않게 퀵메뉴를 따로 만들었어요. 메뉴를 많이 넣고 싶은 마음을 덜어 내고, 제일 필요한 요소만으로 구성했어요.
- 빈소현황 바로가기
- 오시는 길과 연락처
- 시설 안내
- 장례 절차와 상식
빈소현황 페이지는 어떻게 설계했을까요?
이번 작업에서 가장 공을 들인 페이지가 빈소현황이에요. 조문객에게는 지금 어느 빈소에 누가 모셔져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야 하고, 장례식장 직원분들에게는 매일 수정하기 편해야 해요.
그래서 관리 화면에서 몇 번의 입력만으로 빈소 정보를 바꿀 수 있게 만들고, 보는 화면은 군더더기 없이 정리했어요. 편리하게 관리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시안을 검토하며 저희가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도 "이걸 밤에 혼자서도 바꿀 수 있을까?"였어요. 장례식장은 밤낮없이 일이 생기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관리 화면의 입력 칸을 꼭 필요한 항목으로 줄이고, 저장하면 바로 보는 화면에 반영되도록 만들었어요. 실제 사용하실 분의 손에 맞추는 일이 이 페이지의 절반이었어요.
사진과 디자인으로 어떻게 신뢰를 전할까요?
유가족이 장례식장을 고를 때 가장 궁금한 건 실제 공간이에요. 그래서 시설 사진은 크로스디자인랩 팀이 직접 촬영했어요. 빈소와 접객실, 시설의 분위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실제 모습을 담았어요.
디자인은 포근하고 신뢰가 가는 톤으로 맞췄어요. 내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도록 색과 여백을 차분하게 정리했어요. 여기에 장례상식 페이지를 더해, 처음 장례를 치르는 분도 모르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했어요. 장례 절차나 준비할 것들을 미리 읽어 볼 수 있으면, 경황없는 순간에도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일을 챙길 수 있어요.
네 곳은 위치와 규모, 분위기가 모두 달랐어요. 그래서 같은 구조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장례식장마다 시설의 특징과 주변 교통, 주로 찾는 분들의 상황에 맞춰 메뉴 순서와 사진 구성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갔어요.
모든 기기에서 같은 안심을 주려면
마지막으로 PC와 모바일, 태블릿 어디에서 열어도 기능이 똑같이 작동하도록 반응형으로 만들고 여러 기기에서 점검했어요. 급한 순간에 화면이 깨지거나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요. 오시는 길 버튼을 누르면 지도 앱으로 바로 이어지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곧바로 연결되도록 작은 동작 하나까지 확인했어요. 연세가 있는 조문객도 많아서 글자 크기와 대비도 넉넉하게 잡았어요.
네 곳의 홈페이지를 만들며 다시 느낀 건, 좋은 홈페이지는 이용하는 사람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이에요. 장례식장처럼 마음이 무거운 순간에 열리는 홈페이지라면 더욱 그래요. 화면 하나, 문장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다듬었어요. 업종에 맞는 홈페이지 설계가 궁금하시다면 홈페이지 제작 페이지를 함께 봐 주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