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가 마음에 안 들어요. 비용은 비용대로 들었는데요." 리뉴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원장님, 대표님을 꽤 자주 만나요. "만들고 나서도 매출이 그대로라 괜히 했나 싶어요."라는 말씀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누구도 후회하려고 홈페이지를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가 제작 현장에서 겪으며 정리한, 후회 없는 동행을 위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왜 만들고 나서 후회하게 될까요?
후회의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부분 과정 어딘가에서 대화가 끊겼던 순간이 있어요. 처음에 무엇을 원했는지 충분히 나누지 못했거나, 중간에 생긴 아쉬움을 그냥 넘겼거나, 오픈 직전 점검을 서둘러 마친 경우예요.
홈페이지 제작을 제작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워요. 목적지가 흐릿하면 도착해서도 "여기가 아닌데" 싶고, 가는 길에 서로 상태를 묻지 않으면 어느새 다른 길로 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잠시 멈추고 동행인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초반에는 왜 기획이 전부일까요?
여행의 첫 단계는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에요. 홈페이지에서는 그게 기획이에요. 누구에게 보여 줄 홈페이지인지, 방문자가 무엇을 하고 나가길 바라는지, 어떤 메뉴와 내용이 필요한지를 세부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야 해요.
기획 단계에서 함께 정리하면 좋은 것들이에요.
- 홈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목표 한 가지
- 꼭 들어가야 할 메뉴와 콘텐츠 목록
- 참고하고 싶은 분위기와 피하고 싶은 분위기
- 오픈 이후 직접 관리하고 싶은 부분
이 내용이 분명할수록 디자인 시안도 한 번에 방향을 잡기 쉬워요.
기획 미팅에서 "알아서 예쁘게 해 주세요"라는 말씀을 들을 때가 있어요. 맡겨 주시는 마음은 정말 감사해요. 그래도 저희는 그 자리에서 몇 가지를 더 여쭤봐요. 가장 자주 받는 전화 문의가 무엇인지, 홈페이지를 보고 온 손님이 어떤 말을 하길 바라시는지 같은 질문이에요. 이 답들이 모이면 "예쁘게"의 기준이 우리만의 언어로 바뀌어요.
중반에는 무엇을 함께 확인해야 할까요?
시안이 나오고 개발이 시작되면 수정 사항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이때 필요한 건 세심함이에요. 작은 문구 하나, 버튼 위치 하나라도 기획 의도와 어긋난 곳이 없는지 같이 확인해야 해요.
저희는 수정 요청을 받을 때 "왜 바꾸고 싶으신지"를 꼭 여쭤봐요. 이유를 알면 요청하신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이유 없이 고치다 보면 처음 그렸던 방향에서 조금씩 멀어지기도 해요. 중반의 대화는 방향을 지키는 일이기도 해요.
수정 사항은 한곳에 모아 두는 게 좋아요. 메일과 전화, 메신저에 흩어져 있으면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 달라지기 쉽거든요. 저희는 수정 목록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해 반영 여부를 함께 표시해 두고, 매번 그 문서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요. 그러면 "그때 말씀드린 그 부분"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줄어요.
후반에는 어떤 책임이 필요할까요?
완성이 가까워질수록 빨리 오픈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그런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해요. 완성된 홈페이지가 처음 기획한 목표에 맞는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잘 보이는지, 문의와 예약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점검하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이 점검은 제작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요. 실제로 병원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분의 눈에만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진료시간 표기가 실제와 다르거나, 직원들이 쓰는 용어와 홈페이지 문구가 어긋나는 일은 운영하는 분이 가장 먼저 알아채요. 홈페이지 제작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홈페이지 제작 페이지에서 저희가 일하는 순서를 보실 수 있어요.
좋은 동행을 위해 지금 해 볼 수 있는 일
오픈은 여행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구간의 시작이기도 해요. 실제 방문자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질문과 개선점이 보여요. 그때도 같은 동행과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는지, 유지보수와 운영 지원이 어떻게 되는지까지 처음부터 함께 정해 두면 마음이 한결 편해요.
제작을 앞두고 계시다면 먼저 홈페이지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한 문장으로 적어 보시길 권해요. 그 문장이 기획의 출발점이 되고, 수정할 때의 기준이 되고, 마지막 점검의 체크리스트가 돼요.
크로스디자인랩은 초반의 기획력, 중반의 세심함, 후반의 책임감을 한 흐름으로 이어 가려고 해요. 함께 떠날 동행이 필요하시다면 상담 신청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아요. 목표 한 문장만 가지고 오셔도 충분해요. 나머지 길은 함께 그려 가면 되니까요.